미술교육 칼럼 ㅣ 아이가 ‘예쁘게 그리고 싶어 하는 마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창의성은 한 가지 그림만 그리게 하는 데서 자라지 않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요즘 그림을 너무 예쁘게만 그리려고 해요.
목걸이, 귀걸이, 예쁜 눈, 화려한 옷 같은 것을 자꾸 그리고요.
혹시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예쁘게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생긴 것은 아닐까요?”
예쁜 아이의 그림작품.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지금도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님은 아이가 장식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창의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합니다.
그러나 일곱 살 무렵의 아이가 목걸이, 귀걸이, 긴 속눈썹, 예쁜 옷, 반짝이는 장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주변을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자신을 예쁘게 표현하고 싶어 하며, ‘나’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커집니다. 그림 속 장식은 단순히 꾸밈이 아니라 아이의 관심과 자아의식, 미적 욕구가 표현되는 한 방식입니다.
문제는 아이가 예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그것을 너무 빨리 문제로 판단하는 데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도 필요합니다.
상상 속 사건을 만들고, 친구와 가족을 등장시키고, 자기 경험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특별한 이야기 없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색, 옷, 장식, 무늬를 마음껏 채우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것 역시 충분히 의미 있는 그림입니다.
모든 그림이 반드시 깊은 이야기와 뚜렷한 주제를 가져야만 좋은 그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아이가 공룡을 그리며 모험 이야기를 만들고,
어떤 날은 공주에게 귀걸이를 달아 주고,
어떤 날은 좋아하는 색으로 꽃무늬를 가득 채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창의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술교육은 아이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막는 일이 아니라, 그 욕구가 건강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마음껏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게 하면서도, 조금씩 색과 선, 형태와 구성을 경험하게 하고, 다양한 재료와 주제를 만나게 해 주는 것. 그것이 교육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균형입니다.

“예쁘게 그리지 말고 창의적으로 그려.”
이 말은 어쩌면 아이에게 가장 어려운 말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예쁨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창의성의 일부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반복하고, 장식하고, 꾸미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억누를 대상이 아니라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감정입니다.
아이의 그림을 볼 때 우리는 먼저 물어야 합니다.
“왜 이렇게 그렸니?”가 아니라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구나.”
“목걸이를 이렇게 많이 그린 이유가 있을까?”
“오늘은 어떤 느낌으로 그리고 싶었어?”
아이의 그림에는 늘 그 아이만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주고 기다려 주는 어른이 곁에 있을 때, 아이는 눈치를 보지 않고 더 다양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즐겁고 행복한 미술행위는 그 자체로 이미 제대로 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아이의 그림이 조금 장식적이라고 해서 걱정하기보다, 오늘 아이가 자기 마음을 얼마나 자유롭게 표현했는지를 먼저 바라봐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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